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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지진- 심리적 재해를 간과하지 말아야

discipler 2008. 5. 19. 00:34
이번 쓰촨성을 강타한 지진은 연쇄적으로 또 다른 재해를 유발하고 있다. 지진으로 주변의 산들이 붕괴되면서 형성된 거대한 자연호수 둑이 18일부터 무너지면서 주민 수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2차 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중국정부는 최종 사망자가 5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부상자를 포함한다면 인명피해의 규모는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우리를 일반적으로 재해를 경험하면 육체적인 필요를 돌보는 식량, 의약품, 집, 의복, 식수, 위생시설 등을 공급하는데 최우선권을 갖지만 우리가 간관하지 말아야 할 부분은 심리적(정신적)인 부분이다. 오늘 신문에는 지진 생존자들이 심리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 파견된 정신과 의사들에 의하면 심리장애를 일으키는 환자 대부분은 현재 의기소침과 분노, 근심, 죄책감, 자기의심, 불면증, 악몽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겪는 심리적 장애를 일반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라고 말한다. '트라우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심리적 장애는 부상자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죽어가는 상황을 경험한 수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기에 실제 피해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피해를 경험한 이들에게 육체적인 필요뿐만 아니라 심리적(정신적, 정서적)인 필요까지도 함께 충족시켜주는 작은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실례1 : 베이촨현 취산(曲山)초등학교에서 선생님 도움으로 살아난 초등학교 6학년 여자어린이 류샤오화(劉小樺)양은 눈물을 흘리며 대성통곡을 하고 있어 전문가들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 양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건물 더미 속에서 학교를 탈출, 집으로 달려갔지만 할머니와 남동생은 이미 숨져 있었고 당시 부모는 류 양을 구하기 위해 학교로 달려가다 사망했다. 중국 위생부 소속 재난 심리치료 전문가인 자오궈츄(趙國秋) 박사는 "현재 이 어린이의 정신상태는 너무나 상처가 커 사랑하는 부모님이 죽었다는 소식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례2 : 건물 더미 밑에서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압박 당했을 때 일어나는 정신 장애인 `크래시(Crash) 증후군'으로 사망하는 생존자도 생기고 있다. 류샤오화양과 같은 학교인 베이촨현 취산초등학교 4학년생인 환췐옌(范泉<水변에艶>.10)양은 대지진 현장에서 매몰 57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매몰 후유증으로 구조 10분 만에 급사하고 말았다. 환양은 지진 발생 당시 3층짜리 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시멘트 더미에 갇혔다가 지난 14일 밤 구조대에 의해 발견됐으나 이근 병원으로 옮기려할 때 아쉽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다. 크래시 증후군이 발생하면 근육조직에서 나온 미오글로빈이 요세관(尿細管)을 막아 급성신부전이, 혈액 중 칼륨이 증가해 심장근육 이상으로 부정맥이 생기며 처치가 늦을 경우 사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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