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을 먹는 아이들

흙탕물을 먹는다고? 설마하지만 이것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깨끗하지 못한 물로 인해 온갖 질병에 시달리고 있을뿐만 아니라 아예 물 자체가 없어서 목마름으로 인해 고통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있다.

 "썩은 흙탕물 마신 아이들 만성질환"이라는 기사는 캄보디아 캄폿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상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데 이들이 겪는 고통은 비참함 그 자체이다. 특히 가장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바로 어린아이들이다. 깨끗하지 못한 물을 마심으로 수인성 질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NGO단체들이 열심이 우물을 파주기도 하고 정수기를 공급하기도 하지만 역부족이다.

전 세계에서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는 어린이는 매일 4500명에 이른다

"빈곤문제와 직결… 관개시설 구축 시급"이라는 기사처럼 관개시설을 구축하여 누구나 손쉽게 깨끗한 물을 마실수 있도록 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대책이다. 이것은 단기적인 프로젝트로 끝날 일이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꾸준하게 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사실 많은 경우 부패한 정부는 이런 일을 위해 돈을 쓰지 않는다는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지난 18일 오전 캄보디아 캄폿 주(州)의 폼 살레이 마을. 진흙길 양 옆에 야자수 잎으로 지붕을 얹은 옹색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집집마다 파둔 너비 10m쯤의 길쭉한 웅덩이에 흙탕물이 가득했다. 벌레와 찌꺼기들이 떠다니는 웅덩이 안에 소 두 마리가 목욕을 하고 있다. 이 웅덩이 물이 1년 동안 한 가정과 가축이 함께 써야하는 ‘생활용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