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종교가 사회에서 발붙일 곳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시대에 뒤진 미신이라는 생각이 사회를 한창 풍미하던 때에, 한 흑인 순회 설교자 윌리암 시모어(William J. Seymour)가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했다. 외모가 단정하지 못했고, 한쪽 눈은 멀었으며, 얼굴에는 천연두 자국이 있었던 시모어 목사는 예수께서 곧 다시 오실 것이며 사람들이 열심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오순절을 주실 것이 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황폐한 지역인 아주사(Azusa) 거리에 임시 교회를 만들어 설교를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수천 명이 참석하는 교회로 성장하였다. 그의 집회에서 사람들은 방언을 하였고, 신비로운 일들이 일어났으며, 그의 교회는 수십 명의 선교사들을 해외에 파송하였다.
하지만 아주사 거리의 현상과는 달리, 당시의 지성적 흐름은 급속하게 반종교적으로 돌아서고 있었다. 마르크스주의자들(Marxists)은 종교를 계급학대의 수단이라며 무시했고, 프로이드주의자들(Freudians)은 집단적 노이로제라고 간주해 버렸으며, 경제학자들은 시장가치가 없는 무가치한 존재로 여겼다.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과 막스 베버(Max Weber) 같은 당대의 저명한 사회학자들은 종교의 죽음을 선언하기까지 하였다. 프랑스는 공공 장소에서 종교적 색채를 금지하는 단호한 법을 제정하기도 하였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즈는 아주사 거리의 현상을 새로운 광신도 종파라고 혹평했으며, 지식인들은 흑인과 백인이 함께 드리는 예배 행위와 큰 소리로 부르짖는 것에 대해 시모어 목사를 비판하였다. 심지어는 다른 기독교 종파들도 적대적이었는데, 특히 기독교 시모어 목사가 성경보다 성령을 강조한다는 점을 비판하였으며, 어느 설교자는 “사탄의 최후의 발악”이라고까지 표현하였다.
하지만 역사는 시모어 목사의 편으로 이동하였다. 유럽을 제외하고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마르크스주의(Marxism)에서 프로이드주의(Freudianism)로 이어지는 세속주의는 쇠퇴하였으며 시모어 목사의 성령 충만한 기독교가 부흥하였다.
아주사 거리의 교회는 오순절 교단으로 성장하였으며, 오순절주의는 전통 교단에 은사주의 운동(Charismatic movement, 기독교에서 성령의 은사 체험을 강조하는 운동, 역주)을 불어 넣었다.
유럽을 제외한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세속주의가 쇠퇴한 반면,
오순절주의는 부흥하며 기독교 전통 교단에 은사주의 운동을 불어넣었다
오늘날 세계에는 5억 명 이상의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 교인들이 있다.
최근 한 연구 조사는 ‘갱신주의 운동(Renewalist movement, 오순절주의와 은사주의를 통합하여 부르는 용어, 역주)’이 세상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종교 운동이라고 발표하였는데, 세계 기독교 통계(World Christian Database)는 갱신주의자 교인이 30년 전에는 세계 기독교 인구의 6%였지만 이제는 25%를 차지한다며, 앞서 발표한 연구 조사를 지지하는 통계를 내놓았다.
남미에는 축구 경기장만한 오순절주의 교회들이 있으며, 나이지리아에는 12,000 에이커(1천5백만 평)의 오순절주의 기도원이 있고, 브라질의 리오(Rio)와 로스엔젤레스 슬럼가에도 오순절 교회들이 존재하게 되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최대 수출품목은 할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오순절주의이다.
오순절주의자들은 그 이름을 성경의 오순절 명절에서 따왔다. 이 명절을 위해 모인 초대 교회 성도들은 “성령 충만해서” 방언을 할 수 있었고, 오순절 명절을 지키기 위해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자기 나라의 말로 방언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오순절주의자는 거듭남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복음주의자들과 유사하지만, 성령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다른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복음주의자들과도 다르다. 그들은 심판의 날이 온다는 것뿐 아니라 성령님께서 특별한 능력을 주신다고 믿는다.
오순절주의는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였는데, 1950년대까지는 미국 문화의 변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 이후 10명의 미국인 가운데 2명이 자신들을 “은사주의자(Charismatics)”라고 부를 정도로 미국의 주류로 자리잡았다. 1974년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소재하고 있으며 국가의 중요한 의식 및 예배, 국가 요인의 장례식 등이 거행되는 워싱턴 대성당(National Cathedral)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방언을 하며 예배를 드린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다.
오순절주의의 성장은 개발 도상국에서 가장 정점을 이루었는데, 브라질과 케냐에서 인구의 50% 가량이 갱신주의자들(개신교의 오순절주의와 천주교 내의 은사주의자들을 통칭하여 갱신주의자들로 부른다, 역주)이 되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오순절주의는 로마 가톨릭 천주교회의 아성을 깨뜨렸는데,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이며 국가의 정체성이 천주교와 혼재되어 있는 브라질에서 이제는 인구의 1/7이 오순절주의자이며 1/3은 은사주의자들이다.
가톨릭 성당은 과테말라시(市) 중심지를 여전히 압도하고 있지만 과테말라의 시골지역의 30% 가량은 개신교인들이며, 남아 있는 천주교인들 10명 가운데 6명도 은사주의자들이다. 교회 건물 안에 서점과 카페가 있으며, 방송국을 소유하고 있는 엘샤다이(El Shaddai) 교회의 해롤드 카발레로스(Harold Caballeros) 목사는, 오순절주의자들이 과테말라의 도시들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으며, 매일 새로운 교회가 과테말라의 도시에서 탄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테말라의 오순절 교회의 예배는 일류호텔에서부터, 도시 빈민 지역의 빈 가게, 그리고 현대식 운동 경기장 등에서 드려지고 있다. 과테말라의 가장 부흥하는 교회인 그리스도의 형제애(Fraternidad Cristiana) 교회는 초대형 교회를 새로이 건축하였는데, 중앙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로, 12,000개의 좌석과 3,500대 주차시설, 48개의 주일학교 교실, 수백 명이 함께 침례를 받을 수 있는 풀장, 그리고 헬리콥터의 이착륙을 위한 시설을 구비한 이 교회의 건축 비용은 2천만 달러(한화 약 190억 원)나 되었으며 교회는 이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한다.
초대형교회로부터 작은 빈 가게를 빌려 쓰는 교회에 이르기까지 오순절 교회의 예배는 놀라운 유사점을 갖고 있는데, 이스라엘 국기를 교회에 걸어 놓거나(오순절주의자들은 예수의 재림이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유대인들이 기독교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몇 시간씩 이어지는 예배, 예배 중 갑자기 발생하는 울음과 방언 소리, 또한 이러한 소음에 개의치 않는 회중 등이 그것들이다. 예배 중에 여성 신도들은 강대상에 올라가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들의 삶을 바꾸셨는지 간증하고, 어떤 시점에 이르면 설교자가 나타나 매우 긴 설교를 한다. 이러한 예배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기독교 텔레비전 채널과 기독교 라디오 채널(최근 25개), 기독교 레스토랑에서도 예배를 드리고, 주중에는 회사에서도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
오순절주의가 왜 이렇게 성공을 거두었을까? 그 대답의 일부는 이 종교의 내적 역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남미의 오순절주의를 연구한 한 학자는, 오순절주의자들은 터보 엔진을 장착한 복음주의자들이라고 부른다. 과테말라의 한 오순절 교단 목사는, 개종이란 반드시 타인과 공유해야 하는 감정의 순간인데, 오순절 교회에서는 활발한 전도로 말미암아 이런 개종의 감격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고 말한다. 오순절 교회 교인들에게는 예배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인데, 예배는 이들에게 종교적 체험과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락콘서트처럼 흥분을 주기도 한다.
첫째, 오순절은 사람들을 원시 종교와 다시 연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즉 원초적인 영성의 기저로 침투하여, 차분한 종교들에 의해 도외시되었던 ‘황홀경’을 경험하게 한다. 또 교리보다 경험을 강조함으로써 카리브 연안의 신 내림에서 아프리카의 조상 숭배, 브라질의 민간요법, 한국의 샤머니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속 신앙을 상당 수준 흡수하고 동화시켰다. 오순절주의자들은, (은사를) 경험한 사람은 결코 교리를 따지는 사람에게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순절 교회는 교리보다 체험을 강조함으로써
각 나라의 다양한 민속 신앙을 흡수하였고,
기존 기독교 교단이 주지 못한 흥분과 감격을 제공하였다.
둘째, 오순절주의는 과학적 합리주의와 전통적 종교를 절충할 제3의 방법을 제공하였다. 합리주의는 많은 사람들에게 밋밋하고 묽은 죽처럼 흥미로운 존재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은 합리주의를 배척하고 다시 전통 교회로 돌아가기도 주저하였다. 하지만 오순절주의는 색다른 무엇, 즉 전통 교회의 성직 제도와 교리를 통한 밋밋한 종교성이 아닌, 흥분과 감격의 종교를 제공한다.
오순절주의는 분명히 내적 역동성을 갖고 있다. 이를 사회학과 무관하게 이해하려는 건 순진한 생각일 것이다.
그렇다면 오순절운동을 성공으로 이끈 사회 요인은 무엇일까? 또 이처럼 급성장한 종교 운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칼 마르크스와 에밀 뒤르켐, 아담 스미스(Adam Smith), 막스 베버 같은 사회과학 이론가들의 주장을 살펴봄으로써 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요 삶의 불행에 대한 일시적 위안에 불과하다. 물론 오순절주의가 처음에는 소외되고 빈곤한 사람들에게서 일어났고, 미미하게나마 그런대로 위안을 제공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오순절주의는 점차 중산층과 엘리트 계층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또 오순절주의는 사회 부조리를 적당히 감수하고 체념하기보다는 금주나 사회개혁 등 적극적인 사회 변화를 시도하였다. 따라서 아편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에밀 뒤르켐은 종교가 사회 무질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그의 의견은 보다 그럴듯하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도시 인구의 과밀 현상은 심화되었는데, 과테말라 시의 인구가 오늘날 2천 5백만을 훌쩍 넘은 것이 그 예이다. 오순절 교회들은 온갖 유혹으로 가득한 도시 사회에 의지할 만한 공동체와 따르고 지킬 만한 질서와 규칙들을 제공한다. 도박이나 술, 여자에 빠진 남편들을 회심시키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여성 신도들을 오순절 교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담 스미스의 이론을 근거로 살펴보면, 오순절주의가 경쟁 구조 덕분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천주교가 독점적 교회를 지향한 반면, 오순절교단에서는 누구든지 교회를 개척할 수 있으므로 수천에 이르는 교회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오순절 교단에서는 교회 수가 많은 만큼 훌륭하게 목회를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형편없는 설교자에겐 교인들이 모이지 않는다. 오순절 교단의 한 목사는, 사단을 대항할 뿐 아니라 경쟁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고 털어놓는다.
오순절 교단의 치열한 경쟁은 어떠한 결과를 낳고 있을까?
첫째, 성직자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낸다. 천주교는 신부 자격이 고학력 독신주의 남성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항상 성직자 부족으로 고충을 겪는 반면에 오순절교단은 수많은 후보들 중에 의욕과 자질을 갖춘 탁월한 지도자를 선발할 수 있다. 또 여성들을 인적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데, 여성들을 교회 좌석만 채우게 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간증도 하고, 재능이 많은 여성은 설교자가 되기도 한다. 이것은 특히 가부장 사회인 남아메리카에서 매우 놀라운 발전이다.
오순절주의는 사회 부조리를 적당히 감수하고 체념하기 보다는
사회 개혁과 변화를 시도하였고,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으로 탁월한 지도자들을 배출시켰다.
둘째, 오순절주의는 대단히 혁신적이다. 어떤 기독교운동이 나이지리아의 불과 기적의 동산(The Mountain of Fire and Miracles) 교회, 브라질의 그리스도의 침(Christ's Spit)과 같은 교회를 만들어내고 또 어떤 종교 운동이 ‘할렐루야 로보틱스(Hallelujah Robotics)’라는 열정적인 춤과 찬양을 만들어냈겠는가? 오순절주의는 현대의 대중매체를 적극 활용했다. 카리스마가 있는 설교자, 극적인 간증 그리고 기적적 치유 등이 텔레비전 방송을 타고 소개되었다.
많은 오순절 교회들은 치열한 경쟁을 겪어 오며, 교세 확장에 열중하는 화려한 사업체로 변모하였다. 1977년에 세워진 브라질의 하나님 나라의 만국 교회(The Universal Church of the Kingdom of God)는 현재 2백만 성도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창립자인 에디르 마체도(Edir Macedo) 목사는 라디오 방송국과 신문사, 축구팀 그리고 최대 규모의 텔레비전 방송국까지 소유하고 있다. 칠레 산티아고(Santiago)의 호타베취(Jotabeche) 감리교 오순절교회는 1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인 한국의 여의도 순복음교회에는 매주일 25만 명의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막스 베버에 따르면, 오순절주의는 이전의 청교도와 마찬가지로 현대화를 촉진한 매개체가 되었다. 종교사회학자인 피터 버거(Peter Berger) 박사는, 막스 베버가 지금도 과테말라 시(市)에서 살아 숨쉬고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순절주의는 사회적, 경제적 향상을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순절 운동의 핵심적 메시지 중 하나가 ‘자존감(Self-respect)’이기 때문이다. 오순절교인들은 공손한 종이 되기보다 하나님의 손 안에서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간형을 추구한다. 그래서 오순절 교회 성도들은 경영과 처세의 원리를 전달하는 데 능숙하다. 오순절 교회는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얘기하고 모임을 조직하라고 가르쳤으며, 이에 따라 더 크고 성공적인 조직이 가능해졌다. 오순절 교단 대형 교회의 서점을 보면, 영적 성숙뿐 아니라 경영, 처세에 관한 책들이 무수히 꽂혀 있는 걸 볼 수 있다.
막스 베버의 주장이 오순절 교회 부흥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베버의 하나님은 우리 인간과 멀찍하게 떨어져 있는 반면에 오순절교의 하나님은 인간의 마음 깊이 찾아오는 분이다. 오순절주의는 환상과 기적, 치유 등 청교도가 그 동안 기독교 신앙에서 묵살해 버린 많은 부분들을 회복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오순절교회도 역기능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
나쁘게 얘기하자면 사기꾼으로 빠질 함정도 많다는 것이다. 매춘혐의로 구속되었던 지미 스와거트(Jimmy Swaggart)는 원래 하나님의 성회(Assemblies of God) 교단 소속으로, 한 주에 5억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매주 약 50만 달러에 이르는 기금을 조성했던 목사였다. 이처럼 남아메리카의 수많은 설교자들은 실크 정장과 호화주택의 유혹을 받고 있다.
또, 오순절운동은 때때로 민주주의와 긴장된 관계에 놓인다. 과테말라의 첫 오순절 교회 교인 대통령이었던 에후라인 리오스 몬트(Efrain Rios Montt)는 마야 원주민들을 수만 명 학살했는데, 그는 팻 로버트슨(Pat Robertson) 같은 미국 오순절주의자에게 지지를 받기도 하였다. 페루의 ‘이스라엘 사람들(Los Israelites)’의 대표는 ‘위대한 성경의 추구자(Grand Biblical Compiler)’이자 ‘위대하고 독보적인 선교사 장군(Grand ad Unique Missionary General)’, ‘영적 인도자(Spiritual Guide)’, ‘하나님의 선지자(Prophet of God)’, ‘최고의 스승(Master of Masters)’, ‘서구의 성령이자 그리스도(Holy Spirit and Christ of the West)’라는 호칭을 갖고 있다. 몇몇 유명한 설교자들은 종교 지도자인 동시에 권력의 막후 인물이기도 하다.
오순절주의자들은 독재자들을 지지하고, 권력의 막후자가 되기도 하며,
민주주의와 대립하는 역기능을 노출하기도 하였다
널리 빠르게 확산된 오순절주의처럼 한 글귀로 기록될 만한 운동은 없을 것이다.
하비 콕스는 오순절운동을 가리켜 다양하고, 격하며(volatile), 변덕스럽다(mercurial)고 묘사했다. 영국의 사회학자 데이비드 마틴(David Martin)은 오순절 운동이 근대 이전(pre-modern)과 근대 이후(Post-Modern), 문자 시대 이전과 문자 시대 이후, 축제와 정신질환자 그룹 치료가 혼재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오순절 운동에 혁신적 요소가 매우 많다는 점은 분명하다.
젊은 오순절파 목사들, 특히 대형교회의 차세대 목사들은 기업적이고 지능적인 수완으로 유명하다. 과테말라의 그리스도의 형제애(Fraternidad Cristiana)교회의 수석목사 조르지 로페즈(Jorge Lopez)는 기업정신의 미덕을 설교한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한 학기를 공부하고 돌아온 엘샤다이 교회의 카발레로스(Caballeros) 목사는 대화 곳곳에서 막스 베버와 경영 전문가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를 시종일관 언급한다. 그는 오순절주의가 사람들에게 근면을 가르치고 정부 관료에게 부패를 청산하라고 경고함으로써 나라의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교회는 11개의 학교를 세우고 지방에 의료단을 파견했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에 보다 집중하기 위하여 목회 사역을 아내에게 인계했다고 한다.
정치에 열의를 가진 사람은 카발레로스 목사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의 만국 교회(Universal Church)도 독자적인 정당을 갖고 있다.